[대표칼럼] 윤영애 칼럼 - 청소년 경제교육,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지도 모른다

관리자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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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보다 먼저 알려줘야 할 ‘돈 이야기’

 


▲ 교실에서 경제 교육을 받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습.  @한국미디어창업뉴스

▲ 교실에서 경제 교육을 받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습.  @한국미디어창업뉴스


‘돈’은 가르치지 않아도 알게 된다고? 그 생각이 위험한 이유

경제교육은 정말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일까?

우리 사회는 성인이 되어서야 금융, 경제, 재테크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소비 습관이 굳어지고, 잘못된 금융 태도가 자리잡은 이후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라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게 되면, 평생을 좌우할 경제 관념을 제대로 세울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소비의 주체가 된다. 스마트폰으로 간편 결제를 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돈의 흐름이나 금융 시스템, 책임 있는 소비에 대해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 이 괴리 속에서 우리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경제교육을 너무 늦게 시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청소년기는 경제 정체성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다

청소년기는 단순히 신체적, 인지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경제 정체성’을 만들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용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친구들과 소비를 비교하며, 때로는 소득 활동(예: 알바)을 통해 처음으로 돈을 벌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돈과의 ‘첫 만남’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기에, 이때 어떤 경제 개념을 접하고 어떤 태도를 배우느냐가 평생의 소비와 재무 습관을 좌우하게 된다.

미국의 금융교육기관 ‘Next Gen Personal Financ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시절 필수 금융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신용카드 부채와 대출 연체율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교육이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의미다.

‘경제를 모르는 어른’이 되지 않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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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청소년 경제교육 현실은 어떤가?

2022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62.7%가 ‘경제 관련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경제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85.3%에 달했다. 이는 명백한 교육 공백이며, 학교 교육만으로는 이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

청소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개념은 ‘예산 세우기’, ‘지출 계획하기’, ‘장기 목표를 위한 저축’ 등 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은 경제 이론이나 역사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교육기관이나 가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청소년 경제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 가령, 학생들이 한 달 치 용돈 예산을 직접 설계해보거나, 소비 유형을 분석해 ‘소비 MBTI’를 찾아보는 등의 활동은 경제 개념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경제교육, 인성과 자기주도성까지 키운다

경제교육은 단순히 돈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계획과 절제, 선택과 집중, 나눔과 책임이라는 가치는 모두 경제 활동 속에서 훈련될 수 있다. 특히 예산을 세우고 목표를 위해 저축하는 습관은 자기조절력과 미래 설계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나눔에 대한 교육을 함께하면 이기적 소비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진 돈 중 일부를 어려운 친구를 위해 기부해보자’는 경험은 돈을 통한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만든다.

경제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역량이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경제에 대한 이해는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AI, 디지털 자산, 간편 결제, 구독경제… 아이들은 이미 복잡한 금융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흐름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며, 책임 있게 행동하는 능력은 청소년기부터 훈련되어야 한다.

경제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돈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다.

청소년기의 경제교육을 놓친다면, ‘돈을 다룰 줄 모르는 어른’으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가 더 나은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면, 지금 바로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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